푸틴은 전쟁을 멈출 의지가 없다? 트럼프의 비공식 발언이 드러낸 우크라이나 전쟁의 민낯
지난 몇 주간 미국과 유럽 지도자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중단 가능성을 놓고 고위급 논의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비공식 발언은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5월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지도자들과의 비공개 전화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끝낼 생각이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트럼프가 지난 몇 달간 주장했던 “푸틴은 평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과는 확연히 다른 내용으로, 그의 외교적 판단이 변화했음을 시사합니다. 더불어 이는 유럽의 외교·안보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발언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공개 발언과 비공개 입장 사이의 괴리
흥미롭게도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에게는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즉각적인 휴전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트럼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즉각 협상을 시작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에 돌입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WSJ에 따르면, 유럽 지도자들과의 통화에서 트럼프는 오히려 푸틴이 전쟁을 지속할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협상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는 불투명해졌습니다.
제재 대신 “바티칸 회담”? 트럼프의 절충적 제안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가 푸틴과의 2시간 통화 후 추가 대러 제재에는 반대 입장을 나타내며, 대신 바티칸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하위급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점입니다. 해당 협상은 이르면 6월 중순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는 그가 하루 전 유럽 지도자들에게 제재 강화를 언급했던 입장에서 후퇴한 것이며, 미국 내외에서 외교 전략에 대한 혼선으로 비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에 따라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입장을 보다 명확히 이해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의 주도권을 유럽이 더 많이 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푸틴의 의지, 트럼프의 전략, 그리고 유럽의 숙제
이번 WSJ 보도는 전쟁 종식의 가능성보다 오히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특히 푸틴이 여전히 “이기고 있다”는 인식 아래 협상보다는 전쟁 지속을 선호한다는 분석은 국제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제재보다는 외교적 절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유럽 측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구조입니다. 앞으로의 중재는 바티칸이라는 상징적 장소에서 시작될 예정이지만,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전쟁의 해법을 둘러싼 미국, 유럽, 러시아 간의 복잡한 외교 역학 속에서, 이번 통화 내용은 그간의 수면 아래 감춰져 있던 긴장과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투자의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본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