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안과 금값 급등이 불러온 미국 금거래 시장의 대혼란
최근 미국 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2025년 5월, 미국 서부 기준)하는 가운데 미국 최대 규모의 주얼리 센터부터 전국 각지의 금 거래업체까지, 그 어느 때보다 금 거래가 활발해진 것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주얼리 디스트릭트의 St. Vincent Jewelry Center에서는 수백만 달러어치 금이 하루에도 수없이 거래되고, 대기줄이 이어집니다.
'아무래도 안전한 곳에 돈을 두고 싶다'는 심리와 예측 불가한 관세·인플레이션 상황, 그리고 불안정한 금융시장까지 겹치면서, 소비자와 업계 모두 전례 없는 결정의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당장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패밀리 주얼리부터 값비싼 예술품까지, 다양한 금제품들이 녹여져 현금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금값 상승세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투자 대체수단으로 금이 갖는 진짜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끝까지 읽으며 급변하는 미국 금 시장의 현장을 함께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
1.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금값, 그 현장의 열기
2025년 5월 현재, 로스앤젤레스 최대 주얼리 센터인 St. Vincent Jewelry Center에서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손님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500여 개에 달하는 독립 보석상, 금 거래상, 정련업체 등이 입점해 있는데, 이들 업주는 입을 모아 "이런 손님 몰림은 처음"이라고 설명합니다.
- 한 작업자(Alberto Hernandez)가 투입한 반지, 귀걸이, 목걸이 등이 100g(3.2 트로이온스)에 조금 못 미치는 무게만으로도, X선 분석 결과 56.5%가 금임을 확인, 그날 시세(2025년 5월 2일 기준)로 약 17만7천 달러(USD)에 달하는 가치로 평가됐습니다.
- 래퍼와 셀럽들의 대형 금목걸이부터, 평범한 시민이 조부모님께 물려받은 금제품까지, 다양하고 예상 못한 금이 속속 녹여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정말 새로운 고객들이 많아요. 다들 가족의 유품을 가지고 와서 다 녹여버리네요." — A&M Precious Metals, Sabashden Hernandez
2. 불안정한 경제가 부른 금 거래 ‘광풍’
2.1 안전자산에 쏠린 심리, 그리고 뜨거운 매입·매도 현장
미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고 대통령(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금융시장과 인플레이션 전망 또한 불투명해졌습니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지금, 시민들은 금을 '최후의 안전 자산'으로 보고 현금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 로스앤젤레스의 한 주얼러(Olivia Kazanjian)는 "최근 고객 중에는 결혼날짜가 새겨진 가보, 1800년대 가문 주얼리 등 진귀한 가족유산까지 녹이려는 분도 많다"고 밝혔습니다.
- 일례로 손님이 가져온 14K 금 팔찌(정교한 블루 에나멜 공예, 약 31g 트로이온스 기준)는 금값만 따져 3,200달러에 거래됐습니다.
- 일부 고객은 예술적·역사적 가치를 아깝게 여겨 정련 대신 보존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2.2 전국적인 금거래 열풍, 유통과정의 변화
금괴와 원자재 판매업자들도 분주합니다. 펜실베이니아의 Stefko Cash for Gold처럼 미국 전역에서 실시간으로 금이 입고·출고되고 있습니다. 업주 Edwin Feijoo는 "요즘은 금이 들어오면 바로 나간다, 다들 바쁘다"고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3. 뜨거운 금값의 이면: 소비자·사업자 모두가 느끼는 '충격'
3.1 수입관세와 금값 급등의 ‘이중고’
그러나 모든 이들이 호황을 누리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이탈리아·터키·중국 등 해외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일부 주얼리 업체는 '치솟는 금값 + 추가 관세'라는 이중 부담에 시달립니다.
- V&P Jewelry의 오너 Puzant Berberian은 최근 해외에서 들여온 상품에 관세로만 16,000달러를 추가 지불했다고 밝혔습니다.
- 얇은 14K 금 팔찌(10g, 약 0.32 트로이온스)는 지난해 600달러면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900달러 내외가 되어버렸습니다.
- 소비자들 역시 이 가격 변동으로 인해 원하는 제품을 부담 없이 구입하기 어려워졌고, ‘스티커 쇼크’를 호소합니다.
3.2 향후 전망: 계속되는 금값 상승 기대감
Newport Gold Post Inc.의 Sam Nguyen은 "골드 바를 사려는 고객들은 앞으로도 금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합니다. 최근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3,500달러라는 최고치를 기록한 뒤 잠시 숨을 고르고 있지만, 연말까지 4,000~5,000달러에 오를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습니다.
4. 금 투자의 본질과 역사적 교훈
과연 이런 광풍이 계속될까요? 투자 조언사 The Gold Advisor의 Jeff Clark는 “금은 불안이 커질 때 돈이 몰리는 자산”이라며 역사적 맥락을 언급했습니다.
- 1970년대,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 속에 금값이 평균 17배나 올랐던 금광기처럼, 현재의 불확실성과 공포가 길게 이어지면 금값은 충분히 더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 Clark는 "사람들이 불확실성을 크게 느끼면 금값은 끝없이 올라갑니다"라는 경고도 남겼습니다.
5.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금 투자의 의미와 주의점
미국 시장에서 벌어지는 금 거래 광풍은 단순히 한 나라의 현상이 아닌, 인플레이션·관세 등 세계 경제에서 공통으로 마주칠 수 있는 불안 심리의 표출입니다.
- 패밀리 주얼리까지 녹여버리는 극단적 움직임은 경제 심리가 얼마나 크게 흔들리는지를 보여줍니다.
- 현금화와 실물 자산 선호 현상 뒤에는 주식·채권 시장의 불확실성, 각종 정책 리스크, 그리고 안전자산에 대한 무조건적 쏠림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 금 투자, 특히 예술·역사적 가치가 높은 귀금속의 경우, 단순 현금화보다는 미래 가치와 가족사를 한 번 더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
2025년 미국 금 거래 현장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금의 절대적 안전 신화에도 불구하고, 시장 불안이 과열되면 역사와 예술, 그 이상의 가치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당장의 효과만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금’과 실물자산,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유산을 어떻게 지킬지, 한 번 더 깊이 생각해볼 때입니다.
⚠️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라, 미국 금시장 이슈를 바탕으로 작성된 경제 분석 콘텐트입니다. 모든 투자 선택 및 판단은 개인의 책임임을 강조합니다.